지난 2003년, 경남을 강타한 태풍 <매미>로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. 지난 12일, 당시 사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. 그리고 이번 주말, 또 다시 큰 재해가 닥쳤다.


우리 나라는 매년 7월에서 9월 사이에 태풍의 직·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인다.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. 문제는 이처럼 태풍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. 최근 범지구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<지구 온난화> 문제가 바로 그 이유이다.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해수면의 온도가 덩달아 상승하게 되고, 이러한 바다가 내뿜은 더운 습기를 태풍이 흡수하면서 그 파괴력이 엄청나게 강해질 것이라고 한다.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는 태풍의 강도를 결정짓는 해수면 온도가 지난 37년 간 연평균 0.02도 상승해 왔다고 한다.

어쨌거나, 이런 우려 속에 이번에는 태풍 <나리>가 북상하면서 제주·전남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. 16일 오후 5시 현재 한라산 성악판에 최고 556mm의 비가 온 것을 비롯, 제주시 420mm, 서귀포시 323mm 등의 비가 내렸다. 성악판에 내린 비는 1927년 기상 관측 이래 일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라고 한다. 전남 지역에서도 100mm가 넘는 큰 비가 내렸고, 전국적으로 16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는 재난이 발생했다.

이번 태풍 <나리>는 17일 새벽 전남·경남 등 남부 대륙 지역을 거쳐 우리 나라 전역에 비를 뿌린 뒤 오후에 울릉도 서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한다. 제주도 지역의 피해는 어느 정도 진정되겠으나 이제 내륙 지역에서 조심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.


어떻게 해서 제주도 지역에 이렇게 큰 피해가 생겼는지 궁금해서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. 거기에서 구한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15일 자정(0시)부터 16일 22시까지 두 시간 단위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 보고, 그러한 사진을 바탕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았다. 사진을 촬영한 시각은 화면 상단에 표시가 되어 있다. (한 번만 재생이 되도록 해 두었기 때문에 반복 재생을 하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 상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 <재생>을 해 주어야 한다.)



이를 보면 태풍 <나리>는 15일 새벽, 제주도 방향으로 서서히 접근하다가 어떤 이유에선지 15일 16시부터 16일 자정(0시)까지 거의 제자리에서 멈추어 있다. 그러다가 16일 2시부터 서서히 북상하고 16시 정도가 되어서야 제주도를 벗어나게 된다. 그 이후에는 갑자기 진행 속도에 가속이 붙어 빠른 속도로 동해안으로 향한다.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랜 시간 제주 부근에서 벗어나지 않고 비를 뿌려댔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진 것 같다.



사용자 삽입 이미지

창 밖으로 바라본 거리



사실, 제주·전남 이외 지역에서는 이번 <나리>의 피해를 체감할 수 없었을 것이다. 태풍은 한동안 제주 부근에서만 머물러 있었고 제주를 벗어나자마자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. 위 사진은 16일 오후 7시 경 촬영한 것이다. 여기에서는 단지 비가 조금 오는 정도,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았을 때 참 풍경이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의 비에 불과하지만 다른 한 곳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하여 재산을 잃고, 또 도저히 값으로는 이야기할 수 없는 인명을 잃게 되었다. 이런 일이 앞으로 어떤 형국으로 발생하게 될지, 그리고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힘써야 할 부분이 어떤 것들인지······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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